아이와 동물이 나오는 책을 찾다가 눈에 띄어서 읽게 된 책이에요.
많은 색이 사용된 건 아니지만 눈에 확 띄고
그림이 귀엽고 이뻐서 읽고 싶어지는 책이었어요.
표지에 있는 하얀색의 동물은 누구라고 생각되세요?
아름다운 그림과 짧은 글들에 누구인지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 없이 슥슥 책장을 넘기며 읽어보니
박쥐였어요.
이름은 휴고
사는 곳은 정글
깜깜한 밤,
코끼리, 뱀, 원숭이, 호랑이, 가젤, 악어에게 찾아가
"내가 왜 잠이 안 오는지 아니?"라고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다들 피곤해서 휴고를 쫓아내 버립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휴고는 잠이 드는데
이번엔 반대로 휴고가 정글 동물들에게
"제발 조용히 좀 해!
정글에 너희만 있는 건 아니잖아"라고 말하죠.
마지막 장에 정글 동물들의 벙찐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저는 '후훗 재밌다.' 하며 앞으로 다시 돌아가
그림을 한번 더 보았어요.
글쓴이는 휴고의 행동을 보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이해하는 법을
생각해 보라는 내용일 텐데..
우리 아이들도 느꼈나 모르겠네요.
다비드 칼리는 독창적인 상상력과 유머러스함을 잘 녹여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더니,
'쉿'에서도 다비드 칼리의 유머가 잘 드러난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는 쉿으로
2021년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을 했다고 해요.
내용도 좋고 그림도 좋아서 인지
원래 유아동 도서인데 초등 2학년 교과서에 나온다고 합니다.
* 1966년 제정된 볼로냐 라가치상은
이탈리아에서 매년 3월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책 도서전이고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수여하는 아주 권위 있는 상이랍니다.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새롭고 혁신적인 책), 오페라 프리마(작가의 첫 작품),
포토그라피(사진활용 그림책), 만화(만 6~9세·만 9~12세·만 13세 이상) 부문으로
나누어 대상 1권과 우수상 2∼3권을 선정한다고 해요.
2023년 한국에서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자는 4명으로
픽션 부문에 이지연 작가의 '이사가'(엔씨소프트)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 미아 작가의 '벤치, 슬픔에 관하여'(스튜디오 움),
만화(중등·만 9~12세) 부문에 김규아 작가의 '그림자 극장'(책 읽는 곰)
5 unday(글)·윤희대(그림) 작가의 '하우스 오브 드라큘라(House of Dracula)'(5 unday)
다들 축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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